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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본궤도 오른 하이브의 종합 게임사 도전

게임과 연예인은 떼어 놓을 수 없다. 가수·배우 등 스타들이 게임 홍보를 하거나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하는 것이 흔한 일이 됐다. 요즘은 엔터테인먼트사(이하 엔터사)가 게임사와 손잡고 초기 기획부터 주도권을 갖고 자사 스타들을 내세운 게임을 선보이는 등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엔터사가 직접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개발 조직을 갖추는 것부터 쉽지 않고 비용도 많이 들지만 성공하기보다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엔터사 입장에서는 위험천만한 일을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하이브가 도전하고 있다. 게임 전문 자회사인 하이브IM을 앞세워 게임 시장을 계속 두드리고 있다. 하이브IM이 제대로 된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체 개발에 유통까지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IM은 이날 신작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을 정식으로 글로벌 출시했다. 모회사 하이브가 100억원 가량을 투자한 게임사 플린트가 8년 간 만든 별이되어라2는 전 세계 170개국에서 누적 다운로드 2000만건, 누적 매출 3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모바일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별이되어라’의 후속작이다. 이번에는 횡스크롤 전투 방식과 30종 이상의 수집 가능한 캐릭터를 더해 차별화한 2D 액션 MORPG로 선보였다. 고혹적이며 수려한 일러스트와 스토리 연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1800컷 이상의 컷신 콘티는 보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주목할 것은 별이되어라2가 하이브IM의 첫 퍼블리싱(서비스·유통) 게임이라는 점이다. 회사는 2021년 모바일 리듬게임 ‘리듬하이브’, 2022년 BTS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모바일 매치3 퍼즐게임 ‘인더섬 위드 BTS’ 2종의 자체 개발작을 선보이며 게임 시장을 뛰어들었다. 두 게임 모두 누적 가입자 수 800만명을 넘었고, 해외 이용자 비중이 96%를 기록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이제 별이되어라2로 글로벌 퍼블리셔로서의 역량을 보여줄 차례다. 분위기는 좋다. 지난해 독일 게임전시회 ‘게임스컴 2023’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글로벌 게임 서비스 플랫폼 ‘스팀’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된 50개 게임에 선정됐다. 지난달 사전등록에는 14일 만에 글로벌 등록자 250만명이 넘으며 유저의 관심이 고조됐다. 하이브IM은 이 같은 열기가 정식 출시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13개국 언어와 모바일·PC 멀티 플랫폼 등을 지원하고, 하이브 소속의 세븐틴 멤버(호시·승관)가 참여하는 OST를 선보이는 등 엔터사로서의 강점도 적극 활용했다. 하이브IM은 별이되어라2의 성공을 발판삼아 ‘던전 스토커즈’ ‘프로젝트OZ’ ‘프로젝트A’ 등 파트너사의 다수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여 ‘퍼블리싱 명가’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주가 부양용? 제대로 된 ‘종합 게임사’ 지향 하이브IM이 자체 개발에 퍼블리싱까지 장착하면서 ‘종합 게임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명확히 했다. 여기에 게임 개발자들로 진용을 꾸린 점도 게임 사업에 진심임을 보여준다. 정우용 대표는 네오위즈와 넥슨 등에서 디렉터를 역임했으며, 한재갑 부대표와 김성훈 부대표도 각각 네오위즈·네오플, EA코리아·넷마블에프엔씨 등에서 활약한 개발자들이다. 이들을 포함해 현재 200명의 임직원 중 50% 가량이 개발자다. 모회사인 하이브의 박지원 대표도 게임 전문가 중 전문가이다. 2021년 선임된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에 사원으로 입사해 대표까지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음악 사업 혁신을 위해 러브콜을 했지만 게임 사업까지 맡겼다. 방 의장은 “박 대표가 없었으면 게임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신뢰하고 있다. 방 의장은 하이브가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을 추구하는 만큼 엔터테인먼트의 모든 요소가 함축된 게임 사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 새롭고 즐거우며, 다채로운 시간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는 우군 확보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개발 주역 박범진 대표가 설립한 아쿠아트리에 300억원(하이브), 신생 개발사 마코빌에 50억원(하이브), 신작 ‘던전 스토커즈’를 개발하고 있는 액션스퀘어에 20억원(하이브IM)을 각각 투자해 퍼블리싱 게임 라인업을 확보했다. 정우용 대표는 “하이브IM은 별이되어라2의 론칭을 통해 게임산업에서의 새로운 이정표를 맞이했다”며 “이는 기업의 첫 퍼블리싱 게임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하이브IM은 앞으로 자체 개발 라인업과 함께 다가오는 퍼블리싱 게임들을 전략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외 게임 시장에서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게임업계는 하이브의 엔터사답지 않은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A 게임사 관계자는 “엔터사들이 게임 사업을 투자 관점에서 단기적으로 펼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근데 하이브는 게임 개발자 출신들이 주축이고 자체 개발도 하는 등 게임에 진심인 것 같다”고 말했다. B 게임사 관계자는 “하이브의 명성에 자본, 게임을 잘 아는 맨파워까지 갖추고 전략적으로 게임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종합 게임사로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별이되어라2의 성공과 함께 향후 M&A까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빅 게임사로 거듭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고 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4.03 07:00
IT

네이버 최수연, "주가 우려 잘 알아…'유튜브 천하' 헤쳐 나갈 것"

취임 3년 차에 돌입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올해 주가 부양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유튜브와 중국 이커머스의 침공에는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최수연 대표는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신사옥에서 개최한 제2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주가에 대해 실망이 큰 것을 잘 인지하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혁신이 죽은 것 같다거나 안일해 보인다는 지적을 새겨듣고 치열하게 고민한 것이 헛되지 않은 것임을 보여주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네이버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최근 주가는 연초 대비 약 17% 빠지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최 대표는 국내 앱 2위를 내준 유튜브의 공격적인 영토 확장과 관련해 "카카오톡 등 모바일 시대를 맞이했을 때도 시장의 우려가 있었지만 검색 기술력과 본질을 탐구하는 임직원의 노력으로 위기를 잘 헤쳐 나갔다"며 "이번에도 연장선상에서 해결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이커머스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를 두고는 위기이자 기회라며 "광고 부서에서는 알리, 테무와 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주총에서 2023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 6개의 안건이 올라왔다.변재상 미래에셋생명 고문, 이사무엘 인다우어스 이사무엘 대표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새롭게 선임되는 등 모든 안건이 통과됐다.최 대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믿음과 성원으로 지지해 준 주주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올해에도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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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의 절치부심, 주총 건너 주가 부양·조직 정비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자의 고민을 안고 1분기 최대 이벤트인 주주총회에 돌입한다. 이를 기점으로 지지부진한 주가를 끌어올리고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해 제2의 봄을 맞이하겠다는 포부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오는 26일과 28일에 주총을 열고 주요 안건을 처리한다.네이버는 변재상 전 미래에셋생명 대표와 이사무엘 인다우어스 공동 창립자 등 2명의 금융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인다우어스는 싱가포르의 디지털 자산 관리 솔루션으로, 민간 자산과 공적 연금의 전문 컨설팅 기반 투자를 뒷받침한다. 지난 2021년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합작사 Z홀딩스의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은 동맹 관계다.이사무엘 후보자 역시 모건스탠리 아시아 투자 총괄을 지낼 당시 네이버에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오는 6월 미국 증시 상장이 기대되는 네이버웹툰의 현지 법인인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IPO(기업공개) 주관사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선정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이번 결정은 글로벌 빅테크의 침공으로 입지가 좁아진 네이버가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 바닥을 치는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네이버의 '국내 최대 포털' 지위는 퇴색된 지 오래다. 작년 초 검색 엔진 점유율 60%가 깨졌다가 최근 가까스로 회복했지만 구글의 추격이 거세다. 모바일 앱 순위도 숏폼(짧은 동영상) 트렌드를 앞세운 유튜브에 2위 자리를 일찌감치 내줬다.그나마 이커머스 시장에서 20% 점유율로 선전하고 있지만 경쟁 관계인 쿠팡이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꾸준한 성장세에도 네이버의 주가가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는 이유다.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9조6706억원, 1조488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연초 20만원 초반대에서 이달 중순 10만원 후반대로 16%가량 빠졌다.새로운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금융 분야는 물론 경영을 계속해왔던 전문가들"이라며 "플랫폼 사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 미래 사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유의 사법 리스크로 홍역을 치른 카카오는 다가오는 주총에서 정신아 내정자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는다.정 내정자는 작년 말 단독 후보에 오른 뒤부터 1000명이 넘는 직원들을 만나며 변화를 위한 의견을 취합했다. 사회적 눈높이에 맞게 기존의 '자율'이 아닌 '책임' 경영 기조를 안착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이미 인적 리스크 해소에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법인카드로 게임 아이템 약 1억원어치를 결제해 징계를 받은 전 카카오 재무그룹장은 지난달 모든 계열사 이사직에서 해임된 것으로 전해졌다.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진 배재현 투자총괄대표 역시 지난달 사내이사에서 자진 사임했다.이에 정 내정자와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의 권대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장, 조석영 그룹준법경영실장이 카카오 사내이사로 추천을 받았다.차경진 한양대 경영정보시스템전공 교수와 함춘승 피에치앤컴퍼니 사장이 사외이사를 맡아 균형을 맞출 전망이다.이 밖에도 카카오는 부동산 개발 자회사 카카오스페이스를 흡수할 계획이다.카카오 관계자는 "2022년 이후 그룹 시너지 확대와 경영 효율화를 위한 회사 간 통합 등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카카오커머스도 본사가 직접 관리하는 방향으로 개편할 예정인데, 이미 내부 조직인 CIC(사내독립기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주총 안건으로 올라오지는 않았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13 07:00
연예일반

‘공개 열애’ 테일러 스위프트♥트래비스 켈시, 美캔자스시티 경제효과 톡톡

공개 열애 중인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 미식축구 선수 트래비스 켈시(캔자스시티 치프스)가 함께 경제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타의 열애설이 불거지면 이미지, 인지도의 악영향이 우려돼 각종 계약은 물론 소속사 주가에도 영향이 엿보이는 한국과 비교된다.18일(한국시간) 빌보드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트래비스 켈시의 로맨스가 어떻게 미국 캔자스시티의 경제를 부양하는지 조명했다.보도에 따르면 테일러 스위프트가 캔자스시티에 등장할 때마다 도넛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 7월 캔자스시티 현지 도넛 가게의 두 매장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월드투어 ‘디 에라스 투어’ 콘서트의 관람객 7만4000명을 상대로 2만개의 도넛을 판매했다. 같은 기간 다른 미국 도시들과 비교해 캔자스시티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트래비스 켈시의 열애 소식이 전해진 지난 9월부터 더 경제가 부양되고 있다. 캔자스시티는 트래비스 켈시가 소속된 구단의 연고지다. 이들의 열애 사실이 알려진 후 캔자스시티의 의류, 레스토랑 등과 같은 상점들의 매출이 상승한 것은 물론 소셜 미디어 조회수와 웹 사이트 트래픽이 크게 증가했다. 캔자스시티 지역개발협의회의 회장인 팀 코든은 “테일러 스위프트가 우리 지역에 놀라운 기회를 제공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또 ‘디 에라스 투어’ 기간 테일러 스위프트는 캔자스시티에 총 1억 8500만~2억 달러(약 2600억 원)의 재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후 테일러 스위프트가 트래비스 켈시와 공개 열애 중 켄자스시티 치프스와 그린 베이 패커스와의 경기에서 치프스 맨투맨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는데 이 티셔츠 주문량 또한 급상승했다. 이들이 지난 10월 데이트한 캔자스시티의 식당도 예약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 3월부터 ‘디 에라스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테일러 스위프트는 콘서트가 열리는 지역의 호텔, 음식점 등의 수요를 증가시켜 막대한 경제 효과를 불러모으고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창출하는 경제 효과를 설명하는 ‘테일러 노믹스’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으며 하버드, 스탠퍼드 등 미국 유수의 대학에서는 관련 강의도 개설됐다. 한국의 경우 연예인과 소속사 간 계약시 ‘열애 금지’ 등에 대한 구두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아직도 나온다. 스타의 캐스팅, 광고모델 등 각종 계약에서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물론 열애설이 불거지면 소속사 주가 등에 영향이 엿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단발성에 그치고 있고, 팬들도 스타의 열애를 응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점차 인식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한편 지난 16일 페이지 식스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테일러 스위프트와 트래비스 켈시의 약혼설을 보도했다. 이들은 테일러 스위프트 아버지에게 결혼 허락을 받았으며, 내년 2월 테일러 스위프트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콘서트에서 약혼 반지를 착용한 채 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2.18 11:49
IT

'임기 만료' SKT·LGU+ 수장, 경영 능력은 증명…연임 순항할까

임기 만료를 앞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수장이 계속해서 운전대를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비전의 수립을 주도하고,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안정적으로 수익 구조를 가져간 만큼 무리 없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의 운명이 이르면 이달 결정된다.SK텔레콤 관계자는 "보통 3년 정도 대표직을 수행하지만 임기가 딱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이뤄지는 그룹사 임원 인사가 관건이다.유영상 대표는 지난 2021년 11월 취임했다. 회사의 주력 사업인 MNO(이동통신)를 이끌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았다.유 대표는 주가 상승을 이끌고 그룹 차원에서 밀고 있는 인공지능(AI) 전략도 지휘하고 있어 자리를 지키는 것이 회사 차원에서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SK텔레콤 주가는 유 대표 체제 출범과 맞물려 투자 전문 회사인 SK스퀘어와의 분할 상장 이슈로 성장세가 한동안 지지부진했다.그러다 작년 말을 기점으로 다시 기지개를 켜고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연초 4만원 중후반대에서 최근 5만원 초반대로 10%가량 상승했다.LTE에 이어 5G 리더십을 공고히 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올해 9월 통계에서 5G 점유율 48%를 가져가며 2위 KT(30%)와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유 대표는 올해 임원 인사에서 SK그룹 ICT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았다.SK텔레콤을 비롯해 SK스퀘어, SK하이닉스 등 그룹 ICT 회사와 손잡고 AI 주도권 확보 전략을 설계하고 있다. 이 역시 그룹의 전략통인 박정호 부회장으로부터 이어받은 자리라 그만큼 경영 실력을 인정받은 셈이다.유영상 대표는 지난 16일 개최한 테크 콘퍼런스에서 "생성 AI가 촉발하고 있는 변화는 우리 모두에게 위기보다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SK는 '사람 중심의 AI'로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이슈와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실적도 탄탄하다.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4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나란히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든 경쟁사와 대비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23일로 예정된 LG 계열사 임원 인사에서 연임을 확정 짓는다.LG유플러스는 올 초가 고비였다. 지난 1월 수십만 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1~2월 대규모 디도스(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으로 인터넷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황 대표는 곧바로 사과 입장을 밝히는 대신 정확한 원인 파악과 정부의 조사 지원에 총력을 기울였다. 제대로 문제를 살펴본 뒤 만족스러운 수준의 고객 보상안을 마련해 진정성을 어필하기 위해서다.이에 LG유플러스는 그간 보안 시스템 관리가 미흡했던 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연간 정보보호 투자액을 기존의 3배 수준인 1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진심이 통했는지 가입자 이탈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오히려 지난 9월 3G·LTE·5G를 합한 전체 가입자 점유율 22%를 기록하며 KT(21%)를 누르고 '만년 꼴찌' 탈출의 시동을 걸었다.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확장해 IoT(사물인터넷) 회선을 대폭 늘린 효과를 봤다.이처럼 위기 극복 능력을 증명한 황 대표 역시 LG유플러스의 '플랫폼 기업 도약'이라는 미래 비전의 선봉에 있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다만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해 예상을 깨고 대표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측 모두 대표 연임 전망을 두고 "알 수 없다"고 답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22 07:00
부동산일반

한은 "중국 부양 조치에 경기 하방 리스크 다소 완화"

중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위험)가 다소 완화됐다는 진단이 나왔다.한국은행은 22일 해외경제포커스에 게재한 '중국의 부동산 경기 상황 및 정부 부양책에 대한 평가'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중국 경제를 짓눌러 온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였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부동산 부문의 부채 축소를 추진했다. 부동산 개발회사들의 추가 부채 조달을 제한하고 은행의 부동산 대출 비중 상한을 설정하는 방식이었다.이에 따라 일부 민영 회사를 중심으로 채무 불이행과 공사 중단이 발생했고, 그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경기 침체가 지속됐다.부동산 경기 침체는 가계 소비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주택 판매가 줄면서 가구, 가전, 인테리어 등 부동산 관련 재화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부동산 개발회사의 유동성 위기 등은 주가 하락과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로 이어져 위안화 환율이 약세를 지속하는 등 금융시장까지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이에 중국 정부는 최근 부동산 경기의 경착륙을 막기 위해 주택 구입 제한을 완화하고 선수금 비율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추는 등 수요 촉진책을 추가 시행했다.전기차, 가구, 가전제품 구매를 지원하고, 문화·여행 소비 쿠폰을 발행하는 동시에 세금 감면으로 민간 수요 확대를 도모하기도 했다.그 결과 지난 국경절 연휴 기간 여행·외식 서비스 판매가 양호한 회복세를 보였다. 재화 소비를 중심으로 소매 판매도 개선세를 나타냈다.한은은 "3분기 중국 경제는 소비를 중심으로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였다"며 "정부 부양 조치 등에 힘입어 하방 리스크가 다소 완화됐다"고 분석했다.다만 부동산 부문은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부동산 개발회사들의 채무불이행 위험도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한은은 덧붙였다.중국 부동산 경기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향후 부동산 경기 향방과 함께 정책적 대응에 따른 파급 효과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결론이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0.22 15:23
연예일반

엘리트 요원부터 봉석이 엄마까지… ‘무빙’ 한효주의 섬세한 연기

배우 한효주가 ‘무빙’을 통해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한효주가 출연한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이 9화까지 공개된 가운데 극중 이미현 역을 맡은 한효주가 시대의 간극을 넘어서는 열연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2부 ‘부양’에서는 아들 봉석(이정하)의 초능력을 숨기고 살아가는 미현의 서사가 펼쳐졌는데 돈가스 가게를 운영하며 홀로 아들을 키우고 생계를 유지하는 미현의 모성애와 생활력 강한 모습이 비춰졌다. 이후 한효주가 표현한 이미현 캐릭터의 말투, 행동, 스타일링, 안경 소품에 이르기까지 진짜 엄마를 방불케하는 디테일한 연기에 호평이 이어졌다. 한효주는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본격적인 엄마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앞서 인터뷰에서 “내가 엄마가 되어 본 적이 없으니 내가 나의 엄마가 되자고 마음 먹었다. 헌신적인 엄마를 떠올리며 내가 우리 엄마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다짐하며 미현 캐릭터를 준비했다고 밝히기도. 이처럼 모성애와 휴머니즘을 표현한 것도 잠시, 미현의 과거 서사가 담긴 8~9부에 등장한 이미현의 모습은 봉석이 엄마와는 180도 달랐다. 안기부 역사상 최연소 입사, 모든 훈련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으며 통과한 엘리트 요원 이미현은 무자비했던 첫 작전에서 회의를 느껴 내근직으로 전환된 이후 두식(조인성)을 감시하라는 지시를 받게 된다. 한효주는 초인적인 오감능력을 지녔지만 절제하는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표현해냈다. 치밀하게 듣기 위해 귀를 움직이는 연기로 집중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부드럽지만 강단 있는 내레이션까지 이미현이라는 캐릭터의 내외적 매력을 배가시키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 한효주가 표현해내는 연기의 진가는 배우 조인성과의 멜로에서 빛을 발했다. 두식의 곁을 의도적으로 맴돌며 그와 차츰 가까워져가는 미현의 모습, 그리고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고 급속도로 가까워진 두 사람의 로맨스는 위험천만하지만 애절하게 그려졌다. 특히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나누는 엔딩 키스신은 설렘을 한껏 자아냈다. 이처럼 멜로는 물론, 후반부 공개될 액션, 섬세한 감정선을 아우르는 연기까지 한효주의 ‘오감 능력’으로 완성된 ‘무빙’ 이미현 캐릭터의 향후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무빙’은 공개 직후부터 한국을 비롯해 홍콩,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5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TV-OTT 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8월 2주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로 매주 수요일 2화씩 공개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8.1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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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엠앤아이 소액주주들, 이사 추천안 담은 제안서 발송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 제조업체인 이엠앤아이의 소액주주 연대는 이사진 선임 요구안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사측에 발송했다고 9일 밝혔다.소액주주 연대는 "9월 20일 개최되는 이엠앤아이의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1인을 소액주주 연대의 추천 인사로 선임한다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이엠앤아이에 7일 발송했다"며 "기존 고창훈 대표를 중심으로 한 이사회로는 훼손된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소액주주 연대는 이엠앤아이 주가의 과도한 하락에 회사가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주요 주주들의 엑시트를 돕기 위해 신사업 등을 빌미로 주가를 부양했다는 주장이다.이엠앤아이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작년 말 1~4.8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주주들이 올해 1분기 모두 매도했다.회사는 2차 전지를 신사업으로 추진했는데, 대규모 투자금 유치를 빌미로 주가 부양을 시도한 것으로 소액주주 연대는 의심하고 있다.지난해 11월 9일 거래를 재개한 이엠앤아이는 11월 18일 종가 8090원을 기록한 이후 주요 주주들의 장내 매도와 함께 지난 8월 4일 종가가 2290원까지 하락했다. 고점 대비 4분의 1 수준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8.0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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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운전대 잡는 '정통 LG맨' 과제 산적

5개월간 리더 공백으로 몸살을 앓았던 KT가 새로운 수장을 맞으며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정통 LG맨'에게 운전대를 맡기는 파격적인 결정을 했는데, 시작부터 산적한 과제를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4일 KT는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이달 말 제2차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하는 후보로 확정했다.윤종수 KT 이사회 의장은 "다년간의 ICT 기업 CEO(최고경영자)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DX(디지털 전환) 역량과 본질에 기반한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경영 체계 정착 및 기업 문화 개선 의지가 뛰어나 KT 미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영섭 후보는 경쟁사인 LG유플러스에서 '재무통'으로 활약했던 인물이라 다소 충격적이다.1984년 LG상사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LG 회장실과 구조조정본부, LG상사 미국법인 등을 거쳐 LG CNS에서 10년가량 몸담은 뒤 2014년 LG유플러스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았다.이후 LG CNS로 돌아와 대표를 역임했다.최종 후보에 오른 3인 중 'KT맨'으로 분류되는 박윤영 전 KT 사장까지 제쳤다.기업 경영·산업 전문성은 인정할 만하지만 KT 입장에서는 업계 3위 출신 인물에게 수장 자리를 넘기는 모습이 일부 굴욕적일 수도 있다는 평가다.KT의 경영에 개입하며 CEO 공백 사태를 초래한 최대주주 국민연금은 이번에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김영섭 후보가 무리 없이 대표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김영섭 후보가 당장 직면하게 될 과제 중 하나는 바닥을 찍은 주가 부양이다. 국민연금이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에 반대 의사를 밝힌 작년 말 이후 10% 가까이 떨어졌다.경영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달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지만, 6년 만에 시가총액 10조원대로 복귀했던 작년 8월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갈 길이 멀다.증권가는 새로운 CEO가 당장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대신 차분히 숨부터 고를 것으로 내다봤다.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부 투자가들은 8월 말 KT 경영진의 메시지를 학수고대하는데, 과도한 기대는 피할 것을 권한다"며 "신 경영진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2024년 하반기 이후부터 2025년 실적"이라고 했다. 이에 김영섭 후보는 자신이 '낙하산' 인사가 아님을 증명하면서 주인 없는 회사인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투명화 작업에 먼저 힘을 쏟을 가능성이 크다.그는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의 친형과 경북대 사대부고 동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압설의 중심에 선 바 있다.수차례 지배구조 건전성을 이유 삼아 대표 선임 절차마다 딴죽을 걸었던 국민연금이 유독 조용한 것도 의심을 사고 있다.다른 이통사 대비 지지부진한 실적도 신경 써야 한다.KT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2.4% 급감하며 이통 3사 중 표정이 가장 어두웠다. 몇몇 계열사가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커머스 등 시장 위축의 영향을 받았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도 집행했다.그나마 2분기에는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서비스 매출 증가가 아닌 비용 효율화에 따른 결과가 반영되는 것이라 2023년 연간 영업이익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김홍식 연구원은 "2024년 이후 KT뿐만 아니라 이통 3사 전반적으로 이익 정체·감소 우려가 커질 수 있고, 주가는 이를 선반영해 올해 10월부터 부진한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8.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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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리포트] '판교 악몽' 떨쳐낸 카카오, 하반기 '뉴 카톡'에 거는 기대

카카오가 지난해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가 촉발한 대규모 서비스 장애의 악몽을 가까스로 떨쳐냈다. 잠시 미뤄뒀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진화와 글로벌 영토 확장 미션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손봐야 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해외시장을 연결하는 창구인 관심사 기반 오픈채팅 고도화는 물론 뒤처진 생성형 AI(인공지능) 분야에서도 하루빨리 성과를 내야 한다. 바닥을 찍은 주가 부양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이에 카카오는 당분간 정신없는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의 어깨가 무겁지만, 기술 하나로 '벤처 신화'를 일궈낸 과거를 돌아보면 충분히 기대할만하다는 관측이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달 말 서비스 장애 피해 보상을 마치고 올 하반기 회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카카오의 이용자 및 비즈니스 파트너 피해 보상 규모는 약 27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의 약 39%에 달하는 수치다. 손해를 본 소상공인은 물론 무료 서비스에 대해서도 보상을 진행했다.소상공인·스타트업·소비자 대표 등으로 구성한 협의체는 카카오의 보고서를 검토한 뒤 더는 연장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협의체가 마련한 방안을 토대로 실질적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최대한 빠르고 편리하게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카톡, 전 세계인의 놀이터로힘겹게 출발선으로 돌아온 카카오에게 가장 시급한 임무는 카톡 개편이다.지난 1분기 기준 카톡 이용자는 4800만여 명으로 거의 모든 국민이 쓰고 있지만 지인 기반이라는 한계 때문에 더는 가파른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2년 전에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 비판에 시달렸던 만큼 국내에서는 기회를 찾을 수도 없다.지금은 물러난 남궁훈 전 대표가 카톡으로 전 세계 50억명의 이용자를 품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이유다. 그 중심에는 웹툰과 음악, 게임 등 공동체 역량을 결집해 비지인과 관심사로 연결하는 '오픈링크'가 있다.카카오는 현재 오픈링크 독립 앱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오픈채팅은 카톡 계정이 필수라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진입 장벽이 될 수 있어서다. 대화형 커뮤니티 콘셉트로 왓츠앱·페이스북 메신저·텔레그램·라인 등 국가별 인기 메신저와 차별화했다.오픈링크 앱에서는 관심사와 취향에 따라 다양한 페르소나(정체성)를 담을 수 있다. 일종의 '부캐'(보조 캐릭터) 개념이다. 대규모 커뮤니티 활동에 유용한 기능들도 뒷받침한다.카카오 관계자는 "한국 웹툰을 좋아하는 외국인이 카카오웹툰 내 오픈링크에 들어와 국내 팬들과 관련 대화를 나누거나, 카카오 맵에서 특정 장소를 검색한 이용자끼리 정보나 리뷰를 주고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미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5월 오픈채팅을 명당이나 다름없는 카톡 세 번째 탭에 배치하며 실험에 나섰다. 기존에 자리했던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카카오 뷰 대비 DAU(일간활성이용자수)를 2배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가 주제를 정하는 인원 무제한 실시간 대화 '오픈채팅 라이트'도 선보였다. 입장 절차가 없어 가볍게 대화를 즐기기 좋다. 끝말잇기·나이별 수다·MBTI 등 인기 방에는 수십만명의 이용자가 참여하고 있다.이처럼 인맥이 아닌 관심사로 엮인 모임은 마케팅에 제격이다. 홍은택 대표는 지난 5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톡 생태계 내의 광고주와 커머스 판매자에게 목적이 뚜렷하게 구분된 이용자들은 낮은 비용으로 손쉽게 타깃팅할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카톡 첫 번째 탭인 프로필은 텍스트가 아닌 이모티콘과 공감 버튼을 활용한 인터랙션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름 전에는 투표형 스티커를 추가했다. 예를 들어 내 프로필에 방문한 지인들에게 선택지를 주고 여름휴가지를 추천받을 수 있다. 이런 소통·꾸미기 요소 덕분에 작년 말 2200만명이었던 친구 탭 DAU는 올 연말 40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카카오는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프로필 내 소통이 활발해지면 생일이나 기념일이 아니어도 선물하기(커머스) 거래액이 올라가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버팀목' 톡비즈 더 키운다이런 카톡의 변화는 궁극적으로 톡비즈 매출 신장이 목적이다.2023년 1분기 카카오의 플랫폼 부문 매출은 9647억원으로 전체의 55.4%를 책임졌다. 게임·음악·웹툰 등 콘텐츠 부문이 나머지 한 축을 맡으며 몸집을 키우고 있지만 흥행 예측이 힘든 것이 변수다. 플랫폼 부문 안에서 절반의 비중을 유지하는 톡비즈가 버팀목이다. 광고형과 거래형이 5대 5로 균형을 맞추고 있는데 각각 오픈채팅, 프로필과 직결된다. 광고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과 경기 상황의 영향을 받는 톡비즈 생태계가 해외에 안착한다면 보다 안심하고 신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오픈채팅 트래픽 확대로 상단 비즈보드 및 지면 배너 광고 등이 활성화될 수 있다"며 "친구 탭은 SNS 형식으로의 변화를 계획하고 있는데, 향후 일상 공유 이벤트를 늘려 커머스와의 연계를 고려 중"이라고 했다.그러면서도 "상반기 톡비즈는 뚜렷한 회복을 보이지 못했는데 연간 목표치 달성을 위해서는 하반기 톡 개편에 따른 성장률 회복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도 그럴 것이 카카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하락세다. SM엔터테인먼트 편입 효과로 올해 2분기에는 창사 첫 매출 2조원 달성이 유력하지만 수익성은 더 나빠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영업이익률이 1년 사이 9%대에서 4%대로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2월 7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29%가량 떨어져 5만원대도 위태로운 모습이다.AI 주도권도 놓쳐서는 안 된다. 카카오는 초거대 언어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코GPT 2.0'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어를 사전적·문맥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특징이다. 내용 요약·결론 예측·질문 답변·다음 문장 작성 등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 챗GPT보다 한참 늦었지만 텍스트 메신저 역량을 접목하면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빠르게 퍼뜨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남효지 연구원은 "AI 사업 관련 비용이 작년 대비 약 1200억원 수준 증가하는 만큼 카카오 자산과 결합해 유의미한 성과를 보인다면 현 주가에 반영된 우려는 기대감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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